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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강동경희대한방병원, 안면마비 환자 삶의 질 평가 ‘국제 표준 도구’ 한국어판 개발

등록일
2026.05.14
조회수
49

자생척추관절연구소(소장 하인혁) 연구팀이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 안면마비센터 연구팀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안면신경마비 환자의 기능적 장애와 삶의 질을 평가하는 국제 표준 도구인 FDI(Facial Disability Index·안면장애지수)의 한국어판(K-FDI)을 개발하고 신뢰도와 타당도 검증을 완료했습니다. 해당 연구 결과는 SCI(E)급 국제학술지 ‘과학 진보(Science Progress, IF=2.9)’에 게재됐습니다.

 

이번 연구는 안면신경마비 환자 데이터를 풍부하게 보유한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 안면마비센터와 번역·문화 적합화·통계 검증 분야 전문성을 갖춘 자생한방병원 연구진이 함께 진행한 협력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습니다. 연구팀은 단순 번역을 넘어 국내 환자의 언어와 문화적 특성을 반영한 ‘문화 적합화(cross-cultural adaptation)’ 과정을 거쳐 한국어판 FDI를 완성했습니다.

 

SCI(E)급 국제학술지 ‘과학 진보(Science Progress, IF=2.9)’에 게재된 해당 논문 표지 | 자생한방병원・자생의료재단

 

■ 안면마비, 표정·식사·발음까지 일상생활 불편 초래

안면신경은 표정과 감정 표현은 물론 음식 섭취와 발음 등 일상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신경 구조물입니다. 하지만 감염, 외상, 종양 등 다양한 원인으로 말초성 안면신경마비가 발생할 수 있으며, 대표적인 급성 특발성 안면마비인 ‘벨 마비(Bell’s palsy)’는 연간 인구 10만 명당 약 20명꼴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주요 증상으로는 눈 감김 장애, 입꼬리 처짐, 안면 비대칭 등이 있으며, 미각 변화나 청각 과민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현재 안면신경마비 치료에는 스테로이드 및 항바이러스제를 활용한 약물치료와 침·약침·추나요법 등을 포함한 한의통합치료 등 보존적 치료가 시행되고 있습니다. 특히 발병 후 72시간 이내 정확한 감별 진단과 초기 치료가 중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안면마비 환자가 의료진에게 감별 검사를 받고 있다 (출처 : Chat GPT) | 자생한방병원・자생의료재단

 

■ 마비 정도 넘어 실제 환자가 느끼는 불편감까지 평가

그동안 안면마비 정도를 평가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House-Brackmann(HB) Grade’ 평가가 표준적으로 활용돼 왔습니다. 다만 해당 지표는 마비 정도를 객관적으로 분류하는 데에는 유용하지만 환자가 실제로 느끼는 기능적 불편감과 사회·심리적 영향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에 신체 기능과 사회·정서적 영향을 함께 평가할 수 있는 FDI의 활용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공식 번역과 문화적 타당화 과정을 거친 한국어판은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 한국 환자 특성 반영한 평가 도구 개발… 신뢰도·타당도 입증

이에 공동 연구팀은 국제 표준 가이드라인에 따라 한국어판 FDI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총 8인의 전문가 위원회를 구성하고, 보건 의료 분야의 국제 표준 가이드라인인 ‘Beaton의 문화적 적응 5단계 절차(순번역, 번역 통합, 역번역, 전문가 위원회 검토, 예비 테스트)’를 엄격히 준수해 한국어판 FDI를 정립했습니다.

 

이후 연구팀은 2021년 5월부터 7월까지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 안면마비센터를 찾은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임상 검증 연구를 시행했습니다. 먼저 한국어판 FDI의 내적 일관성을 평가하기 위한 ‘크론바흐 알파(Cronbach’s alpha)’ 분석 결과, 한국어판 FDI는 전체 신뢰도 계수(Cronbach’s alpha) 0.78을 기록했으며, 신체기능 영역은 0.81로 양호한 수준의 신뢰도를 보였습니다. 일반적으로 해당 수치는 0.7 이상이면 수용 가능, 0.8 이상이면 양호한 수준으로 평가됩니다.

 

자생한방병원 의료진이 안면신경마비 환자에게 침 치료를 하고 있다 (출처 : 자생한방병원) | 자생한방병원・자생의료재단

 

또한 시간 경과에 따른 측정 안정성을 확인하기 위한 검사-재검사 신뢰도 분석(Test-retest reliability)에서도 양호한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3주 간격으로 반복 측정한 결과, 신체기능 영역의 급내상관계수(ICC; 0~1, Intraclass Correlation Coefficient)는 0.76으로 양호한 수준을 기록했고, 사회정서 영역 역시 0.65로 수용 가능한 안정성을 보였습니다. ICC 신뢰도 평가 기준은 0.5~0.75 사이를 수용 가능한 수준, 0.75~0.90 사이를 양호한 수준으로 평가합니다.

 

아울러 구성타당도 분석에서는 한국어판 FDI가 환자의 실제 상태를 적절히 반영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신체기능 영역은 기존 안면마비 평가 지표인 HB-Grade와 중등도 이상의 상관관계를 보여, 마비 정도가 심할수록 환자가 느끼는 기능적 불편감도 커지는 경향을 나타냈습니다. 사회정서 영역 역시 삶의 질 평가 지표(SF-36) 정신건강 점수와 높은 연관성을 보이며, 안면신경마비가 환자의 심리·정서적 삶의 질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 자생, 환자 중심 안면마비 치료·평가 체계 구축 위한 연구 지속

이번 연구는 국제 표준 안면마비 평가 도구인 FDI를 국내 환자 특성과 문화적 환경에 맞춰 한국어판으로 개발·검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이를 통해 향후 국내 안면신경마비 임상연구와 진료 현장에서 보다 표준화된 환자 평가와 치료 경과 확인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자생은 앞으로도 환자의 기능 회복과 삶의 질까지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연구를 지속 확대해, 근거 기반의 한의통합치료 발전과 환자 중심 진료 체계 구축에 힘써 나갈 계획입니다.